오랜만에 찾아본 절.
나의 종교는 가톨릭입니다. 지금은 냉담 중이긴 하나 유아세례를 받을 만큼 가톨릭에 진심인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났어요.
그래도 우리나라 정서 상 불교는 항상 가까운 곳에 있었던 거 같아요.
가끔 마음이 불안할 때 치유를 원할 때는 가까운 절에 찾아가서 부처님께 빈다기보다 그냥 절에서
향 냄새 맡고 산구경을 하며 안정을 취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가까운 절이 바로 범어사 입니다.
부산 금정구 동쪽 산기슭에 위치한 범어사 는 대한불교 조계종에 소속되어 있는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영남 3대 사찰입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범어사는 뭔가 많이 변한 모습이었어요.
어릴땐 여름이면 범어사 인근 계곡에 놀러 와 맛있는 것도 먹고 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고 나서는 계곡 보다는 호캉스를 원했던 것 같네요.
사실.. 호캉스가 나에게 힐링을 주는건 아니었는데..
범어사는 부산에 3대 사찰 답게 평일 낮에도 관광객들과 불교신자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템플스테이 중인 외국인분들도 많이 눈에 띄네요.
템플스테이 하시는 외국인들과 같이 걸어 다니며 범어사 곳곳을 소개하시는 분은 우리 엄마 나이처럼 보이셨는데
한국적인 발음이나 영어로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외국어 하나 잘하는건 굉장히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같이 동행한 친구는 불교 신자여서 불당 안에 들어가서 절을 하더라고요.
가톨릭인 저는 절은 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무신론자처럼 지내고 있는데.. 오늘은 괜스레 빌고 싶어 지네요.
그 누구든 빌면 하나는 들어주시지 않을까?
가을 하늘이지만 조금 더운 요즘..
산에 가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부산 범어사를 한번 추천드려 봅니다.
자가용으로 절 입구까지 오실수도 있거든요.
피톤치드 가득할 것 같은 범어사 올라오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트래킹 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드라이브코스를 지나다 보면 범어사 입구에 다다르게 되는데
입장료는 차 한대당 3000원 이었습니다. 현금결제.
그리고 다시 길을 따라 올라오면 범어사 입구 앞 주차장이 3 구역이나 나눠져 있어요.
저희는 양심상 1구역 제일 밑에 차를 주차한 후 범어사까지는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범어사를 한바퀴 돌아보시고 마음의 평화를 얻은 신 후 내려오시면 될 것 같아요.
범어사 내려오는 길에는 상마마을의 유명한 오리고기 집들도 있고 경치 좋은 카페들도 많이 있답니다.
국내 여행을 하게 되면 지역의 절을 방문 해보며 도장 깨기 해보는 것도 꽤 괜찮은
여행 코스가 될것 같아요.